내일 없는 청년, 취업목표 설정 절반 이하로 뚝

조동석 기자
입력일 2019-07-31 16:18 수정일 2019-07-31 17:11 발행일 2019-08-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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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꿈과 희망이 사라진 것일까. 경기 침체에 취업난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취업 목표를 설정하는 청년들이 감소하고 있다. 꿈꾸면서 미래를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네 청년의 모습이다.

취업목표란 학교 졸업 전 희망한 미래의 일자리 또는 직업을 뜻한다. 단순히 희망에 그친 것이 아니라 목표에 대해 정보탐색 이상의 최소한의 노력을 한 것을 의미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장재호 연구위원의 ‘대졸자 직업 이동경로 조사’에 따르면 2008년 60.0%가 대학 졸업 전 취업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2017년 조사에선 대졸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7.7%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 기준으로 여성 49.7%, 남성 45.5%다. 남성의 경우 군복무 기간을 고려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적다는 것이다. 또 4년제 대졸자가 51.0%로 전문대(41.1%) 졸업자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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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으로 보면 교육계열(66.3%), 의약계열(55.8%) 순이었는데 이 전공은 직업과 직접적 관련성이 높아 입학과 동시에 취업목표가 설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 졸업이전에 취업목표를 설정한 대졸자 중 설정했던 목표(직업)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0.3%로 나타났다.

또 취업 목표를 달성한 청년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34만원으로 목표 미설정자(207만원)에 비해 1.13배 많다. 목표를 설정했지만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목표 미설정자에 비해 근로소득이 오히려 낮았다.

취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는 △자질부족 17.6% △준비시간부족 16.8% △취업목표변경 15.4% △학업계속·공무원 시험준비 등 12.9% △일자리부족 12.4% 순이다.

장 연구위원은 “청소년기부터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는 긍정적인 변화에도 대학 졸업 때까지 취업목표를 설정하지 못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정책과 현실 간 괴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정책이 대학시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절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도 한몫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