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투자, 작년 기저효과로 45%↓… 1분기比 2배↑ 반등

양세훈 기자
입력일 2019-07-11 11:07 수정일 2019-07-11 11:08 발행일 2019-07-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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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기준 98억7000만 달러, 도착기준 56억1000만 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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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의 특징.(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기준으로 9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7.3%감소했다. 도착기준으로는 5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5.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유레없는 높은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고와 도착기준 모두 10년 평균 실적치(각각 84억5000만 달러, 52억2000만 달러)를 웃돌아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지됐다. 분기별로는 2분기 67억 달러를 기록해 1분기 31억7000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며 반등 모멘텀을 창출, 5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2019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신고기준 98억7000만 달러, 도착기준 5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첨단기술·신산업·한류연계형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단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유례없이 높은 실적 (157억5000만 달러, 신고기준)으로 인해 상대적인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실제 GM(36억 달러)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수 신고돼 통계적 이상치(outlier)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글로벌 FDI는 미·중 무역 분쟁 등 보호주의 확대, 글로벌 경기하락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등) 확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업구조 변화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던 지난해 대비 소폭 반등정도의 변화를 예상했다.

상반기 FDI의 특징은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 그리고 다양화·고급화되는 국내·외 시장수요에 대응해 한류 프리미엄을 활용한 문화상품과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외국인투자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이다.

지역별로 미국은 자국우선주의에도 불구,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31억1000만 달러(비중 31.5%), 도착기준은 65.8% 감소한 6억3000만 달러(비중 11.2%)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투자가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41.5% 감소한 26억8000만 달러(비중 27.1%), 도착기준은 12.8% 감소한 29억2000만 달러(비중 52.0%)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의 경우 2020올림픽 등 국내투자에 집중해 한국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저하됐다.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8.5% 감소한 5억4000만 달러(비중 5.4%), 도착기준은 51.2% 감소한 3억3000만 달러(비중 5.9%)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중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86.3% 감소한 3억 달러(비중 3.1%),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000만 달러(비중 1.3%)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연내 2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유치활동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첨단 부품·소재, 3대 핵심 신산업(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집중유치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