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 NEET族 절반 인문사회 전공자

조동석 기자
입력일 2019-06-23 16:13 수정일 2019-06-23 18:03 발행일 2019-06-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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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졸 이하 NEET↓…학력별 미스매치 심화
NEET족 증가, 잠재성장률 저하 촉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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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대졸 이상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의 절반 가까이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NEET족은 2008년보다 10만명 정도 증가했다. 청년층이 감소하는데도 말이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데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우리 노동시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선임연구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대비 2018년 NEET족은 인문사회계열에서 3만3956명이 증가한 것을 비롯 △공학 1만6488명 △의약 1만4896명 △예체능 1만1089명 △교육(사범) 1만758명 △자연계열에서 789명이 각각 늘어났다.

2018년 대졸 이상 NEET 인구 47만6000명 중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절반에 육박하는 21만8000명에 달한다. NEET족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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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별로 보면, 같은 기간 대학원 졸업자와 대졸이 각각 14%, 22.1% 증가한 반면 초대졸 -24.5%, 고졸 -6.5%, 중졸이하는 -29.7%로 집계됐다. 청년층 고용시장에서 학력별 미스매치가 심화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NEET족의 증가는 그들의 취업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청년실업이 평생실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청년실업 상승은 노동력 활용가능성을 떨어뜨려 잠재성장률 하락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청년 NEET족은 1990년대 중반 50만명 수준에서 2000년대 초 60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 일본은 청년층 인구가 줄어든데다 취업난이 크게 완화됐는데, NEET 비율이 2%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상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버블 붕괴기 이후 장기 침체기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했던 이들이 고용시장 호전에도 그동안 축적된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 여전히 무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