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하반기 회복 '불투명'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6-17 16:15 수정일 2019-06-17 16:18 발행일 2019-06-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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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전망, 반도체·철강-불투명, 전자·석화 '호조', 조선·차-호조 '희비교차'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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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에서 반도체와 철강 등 일부 주력 제조업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사진=연합)

하반기 산업전망 기상도가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인 반도체를 비롯 철강 등 일부 주력 제조업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 후폭풍과 맞물려 실적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전 속에서 고전해온 철강도 당분간 ‘보릿고개’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각각 수주난과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조선과 자동차 업종에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 시그널이 켜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에 ‘업종 간판’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등 전문가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 전망은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을 제외한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다. 이 지점에서 많은 경제 및 산업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하향세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재계와 기업들 사이에서는 ‘투자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주력 제조업이 최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국제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노사갈등 등 경영악화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주력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주력산업의 위기는 곧 실물발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심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