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日 10월 소비세 인상 앞두고 대일 수출총력전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6-09 11:25 수정일 2019-06-09 12:43 발행일 2019-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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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양국 780개 업체 참여 '수출총력대전' 열어
코트라 박준

코트라(KOTRA)는 대일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이번 한주간 국내와 일본 현지에서 총 780여개사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일(對日) ‘수출총력대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소재부품, 소비재, ICT(정보통신기술) 등 주력 수출 분야의 우수한 한국제품을 찾는 일본 바이어 총 455개사가 참가해 우리 기업 277개사와 수출 상담을 벌인다. 또한 일본 구인기업 47개사가 250여명의 우수한 한국 인재와 면접을 진행하는 채용상담회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교역, 인적교류를 총망라한 올해 상반기 최대의 한일 비즈니스 행사 주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25일 기준) 대일 수출은 6.4% 감소해 전체 수출 감소(△8.0%)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효된 CPTPP, 올해 2월부터 적용된 일-EU EPA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소비세 인상(8%→10%)을 앞두고 일본시장은 계속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대규모 붐업 조성을 통한 일본시장 진출의 새로운 접근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코트라는 10월 소비세 인상(8%→10%) 전 제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수요를 이용해 현지 소비재 유통벤더를 2개 이상의 도시로 순회시키는 역(逆)무역사절단을 개최한다. 종전의 무역사절단은 한국 기업이 해외 2개 이상의 지역을 방문하는 방식이었다면, 역무역사절단은 해외 바이어가 한국의 2개 이상의 지역을 방문하는 형태이다.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코트라가 최초로 시도했다.

12개 소비재 일본 바이어가 12일 충북 청주, 13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104개 지역 기업과 상담할 예정이다. 3월말 인천, 의정부를 방문한 20개사 규모의 1차 역무역사절단은 국내기업 189개사와 419회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성약까지 평균 2년이 소요되는 관례를 깨고 한 달 만에 3개 내수기업이 수출계약을 따냈다. 출장 부담이 없고 KOTRA 수출전문위원이 현장에서 상담을 지원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지역 내수 및 수출초보기업을 위한 맞춤형 사업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일본시장 진출을 통한 지역 주력산업의 활력제고를 위해 11일 경남 창원에서 ‘일본 수송기기 조달상담회’를 개최한다. 경남에 소재한 조선, 철도분야 기자재 기업 81개사가 참석한다. 철도분야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협력을 통해 4개 협력사가 참가한다. 최근 수주 회복세로 활력이 돌기 시작했으나 조선, 기계, 항공 등이 밀집한 경남지역은 해외진출을 통해 내수시장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이 필요하다. 산업위기지역 6곳 중 3곳(창원 진해구, 통영, 고성, 거제)이 경남에 있다.

일본에서는 글로벌 기업 13개사가 참가한다. 철도분야에서는 일본 철도차량 1, 2위를 다투는 히타치, 가와사키 중공업이 모두 참가하며, 조선 분야에서는 미츠이조선(1위), 소지츠마린(전문 벤더)이 참가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12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열리는 올해 ‘일본 부품소재 수출상담회(GP JAPAN)’에는 일본지역본부 홈페이지를 통한 일본 기업의 문의는 올해에만 210건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홈페이지를 부분 개편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 시킬 계획이다.

10회째를 맞는 GP 재팬에는 도쿄가스 뿐만 아니라 △ 이스즈(일본 상용차 1위) △ 맥시스(일본 건설기계부품 A/S 유통 1위)를 필두로 일본 유력기업 80개사가 참가해 자동차부품, 건설기계, 공장자동화, 가스에너지 분야 우리 소재부품기업 43개사와 상담을 갖는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사전에 도쿄가스의 검토를 거친 5개 협력사와 대중소 동반진출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GP 재팬과 함께 열리는 ‘코리아 IT 엑스포’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관광 분야에서 ICT를 활용한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안을 두었다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코트라 도쿄 IT지원센터 입주 및 졸업기업 13개사를 포함한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등 국내기업 49개사가 참가한다. NTT 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 등 일본 3대 통신사와 후지쓰, NTT 데이터, 히타치 등 일본 3대 SI(시스템통합) 기업이 모두 참가하는 등 일본에서는 총 350개사가 참가한다. △ 전시상담회 △ 스타트업 피칭 △ 4차 산업혁명 세미나 △ MOU 체결식 등으로 다채롭게 꾸민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을 원하는 일본 기업을 타깃으로 AI 데이터분석 솔루션, VR 게임 플랫폼 등 국내 스타트업 5개사가 기업소개(피칭)를 진행한다. 동 피칭에는 소프트뱅크, SBI-히카리 사모펀드 등 일본 유수의 벤처캐피탈도 참석해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도쿄 IT지원센터에 스타트업도 입주할 수 있도록 개편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손수득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우리 제품을 구매해달라는 일방적인 방식은 일본 비즈니스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일본 기업에게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금인상이 수요 감소가 아닌 우리 제품 인식제고의 기회라는 역발상으로 숨은 기회를 찾듯이 일본 기업의 니즈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 기업에 제시함으로써 대일 수출시장의 활력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