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통산 방어율도 2점대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6-05 14:26 수정일 2019-06-05 14:26 발행일 2019-06-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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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으로 2.96으로 낮춰
시즌 방어율도 1.37로 부동의 1위...다승은 공동선두
Dodgers Diamondbacks Baseball <YONHAP NO-3760> (AP)
5월 ‘이달의 투수’ 류현진이 6월 들어서도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하며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연합뉴스

가장 뜨거운 5월을 보낸 류현진이 6월 첫 등판에서도 ‘언터쳐블’ 피칭을 선보였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다승 부문에선 아쉽게(?) 공동 선두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1.37도 범접할 수 없는 1위다. 특히 이날 무실점 호투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을 2.96으로 떨어트렸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6월 첫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애로조니는 타선의 대부분을 우타자로 배체하는 등 배수진을 쳤으나 류현진에게서 빼앗은 안타를 단 3개에 불과했다. 삼진 수는 2개에 그쳤지만 땅볼로 15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이날도 여전히 볼넷을 허용 않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날 7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9-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9승(1패)과 함께 개인 통산 49승째를 올렸다. 1승만 더 올리면 50승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전에서 시즌 3승을 올린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1.48에서 1.35로 낮춰 리그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류현진은 통산 ERA에서도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방어율을 3.00에서 2.96로 낮췄다. 지난달 26일 피츠버그전에서 2회 2실점을 한 이후 이날까지 18⅔이닝 동안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날 류현진의 출발은 그다지 깔끔하진 않았다. 1회부터 동료들이 내야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크리스천 워커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아니었다면 실점을 당할 뻔했다.

3회에는 류현진이 실책을 기록했다. 첫 타자인 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타구를 1루에 던진다는 것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 때 우익수 ‘류현진 도우미’ 코디 벨린저가 2루로 정확한 송구를 한 덕분에 클라크를 아웃 처리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올아로기만 하면 힘을 내는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1회에 2점, 3회에 1점을 뽑아 주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이어 7회에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우월 솔로 홈런 등을 포함해 3점을 추가해 6-0으로 점수를 벌렸다.

류현진도 4회 2사 2루에 나와 애리조나 선발 클라크의 속구를 그대로 밀어쳐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렸다. 시즌 3호 안타였지만 아쉽게도 타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