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도 멀지 않다” 류현진, 시즌 8승에 방어율 홀로 1점대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5-31 14:32 수정일 2019-05-31 14:32 발행일 2019-05-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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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MLB-LAD-NYM/ <YONHAP NO-3607> (USA TODAY Sports)
다저스의 에이스로 부상한 류현진이 31일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7과 ⅔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1.48)에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선두까지, 사실상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뉴욕 메츠를 맞아 7과 ⅔ 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안타는 4개만 내주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8승(1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선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 수상도 사실상 찜했다. 나아가 투수 최고위 상인 사이영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과 ⅔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106개의 공을 던져 볼 넷을 하나 내주었지만 삼진을 7개 잡았고,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위기를 완벽하게 막았다.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이 0.048(42타수 2안타)에 이를 만큼, 위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거듭 보여 주었다.

이어 등판한 마무리 켄리 얀센이 8과 아웃 카운트 하나와 9회를 잘 막아 다저스는 2-0으로 전날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로써 애틀랜타의 맥스 프리드(7승 3패), 밀워키의 브랜던 우드러프(7승 1패)를 제치고 올 시즌 내셔널리그 첫 8승째를 올렸다.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6연승이다.

특히 이날 무실점으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까지 떨어졌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다. 더욱이 메이저리그 올 시즌 유일무이한 1점대 방어율 투수가 됐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5월 중 5번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의심의 의지가 없는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 후보자가 됐다. 6경기 45⅔이닝 동안 실점이 3점에 그쳤다. 5월 방어율만 보면 경이로운 0점대(0.59)다.

이 정도 성적이면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못하는 것이 오히려 뉴스가 될 정도다. 현재 페이스대로 하반기까지 이어갈 경우 꿈에 그리던 사이영 상도 욕심 낼 만하다. 여름에 강한 류현진인데다 최근들어 체력이 부쩍 좋아져 최상의 피칭이 기대된다.

이날 류현진은 극강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2회에 토드 프레이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 넷을 허용한 후 후속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초구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2루수 뜬공으로, 토머스 니도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7회에도 위기가 찾아왔지만 류현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 가운데 하나인 신예 알론소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투구 수가 이미 90개를 넘기고 있던 상황이라 자칫 교체 타이밍으로 우려됐으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믿었다.

이에 보답하듯 류현진은 더 빠르고 강한 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후속 타자 프레이저를 투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고메스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에체베리아마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대타 윌슨 라모스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후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8회 2사 1루에서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얀센은 대타 도미니크 스미스를 가볍게 삼진 처리해 8회를 마무리한 후 8회 말 공격에서 다저스 타선이 한 점을 더 달아나자 9회 마지막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류현진의 8승을 마무리했다.

메츠의 선발 투수 바르가스도 모처럼 7이닐 1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류현진의 활약에 빛을 발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