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흥행 기대감…LG 스마트폰의 한 줄기 희망?

백유진 기자
입력일 2019-05-12 14:11 수정일 2019-05-12 14:43 발행일 2019-05-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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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 씽큐
LG전자 모델이 LG 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10일 출시 이후 첫 날에만 3만대가 개통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5G폰이 몇 년 째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 실적을 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V50 씽큐는 출시 첫날 3만대가 개통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V40 씽큐의 2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5G 가입자 수도 11일 기준 4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는 지난달 8일 10만명에 이어 이달 초 3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는 하루 평균 1만대가량 개통되는데, V50 씽큐가 출시와 동시에 이틀간 약 4~5만대가 개통되면서 40만명을 넘어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V50 흥행에는 5G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한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정책의 영향이 컸다. 5G 도입 초기 KT에 1위를 내줬던 SK텔레콤이 시장 우위를 되찾기 위해 공시지원금 사상 최대 규모인 최고 77만원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는 각각 60만원, 57만원을 내건 KT와 LG유플러스보다 17~20만원 많은 수준이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불법 보조금까지 더해져 사실상 실구매가가 0원에 이르는 ‘공짜폰’으로도 구매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 온라인상에는 V50 씽큐를 무료로 구매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V50 씽큐의 전용 악세서리인 ‘LG 듀얼스크린’도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듀얼스크린은 여닫을 수 있는 플립 커버 안쪽에 6.2인치 올레드 화면이 있는 V50 씽큐 전용 ‘세컨 스크린’이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동시에 출연배우, 줄거리를 검색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무게와 부피 부담이 크다는 한계는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와 유사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6월 말까지 V50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증정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듀얼 스크린의 가격은 21만9000원이다.

이같이 V50 씽큐가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같은 판매 흐름을 유지할 경우 올 2분기가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10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35억원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손실규모는 지난해 4분기 3223억원보다는 36%가량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4억원 증가했다.

5G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한 차례 연기했던 만큼 V50 씽큐 완성도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도 충분하다. LG전자 오승진 모바일마케팅담당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V50 씽큐의 놀라운 성능과 듀얼 스크린의 높은 실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유진 기자 b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