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 우승 플레이어' 기대 만발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5-09 08:58 수정일 2019-05-09 09:00 발행일 2019-05-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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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herlands Soccer Champions League <YONHAP NO-1946> (AP)
손흥민이 아약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행을 확정지은 후 팀 동료 로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박지성에 이어 8년 만에 한국 축구 선수로는 두번째로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9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혼자 세 골을 몰아넣은 루카스 모라의 맹활약 덕분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지난 1일 열린 홈 경기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3-3을 만들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이날 비록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풀 타임을 뛰며 경기 내내 아약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후반에는 좌우를 넘나들며 수비진을 끌고 다닌 덕분에, 빈 공간을 확보한 모우리가 기적 같은 해트 트릭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경고 누적으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2차전 선발 출전해 박지성, 이영표에 이어 세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가 됐다.

헤리 케인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상태인 상황에서 팀의 새로운 에이스인 손흥민은 당연히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난 2008-2009시즌에 펼쳐진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이래로 8년 만에 한국 선수의 결승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당시 박지성은 이 경기와 2010-2011시즌 결승에 출전했으나 바르셀로나에 연거푸 무릎을 꿇고 골도 기록하지 못했었는데, 손흥민은 최근 득점력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 리그 다득점과 함께 최초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성은 2007-2008시즌에도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으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토트넘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극적으로 이기고 올라 온 리버풀(잉글랜드)과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을 겨룬다. 프리미어리그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지난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이후 11년 만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