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타율 0.722’ 질주하는 추신수… 강정호는 빈타에 '널뛰기 결장' 속앓이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5-01 15:26 수정일 2019-05-01 15:45 발행일 2019-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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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ates Rangers Baseball <YONHAP NO-4829> (AP)
텍사스의 추신수가 1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메이저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노장 추신수가 경이로운 타격감을 연일 뽐내며 37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기대 속에 복귀한 강정호는 널뛰기식 출전에 빈타에 허덕이며 데뷔 이래 가장 고전하고 있다.

추신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5타수 2안타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 안타로 추신수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2안타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330에서 0.333로 소폭 끌어올렸다. 102타수 34안타다. 출루율이 0.420에서 0.419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추신수는 1회 말 피츠버그 선발 조던 라일스의 시속 150㎞ 직구를 결대로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유격수가 다이빙 케치를 노렸으나 쉬프트가 걸린 탓에 처리하지 못했다. 수비 쉬프트를 간파해 빈 자리로 안타를 만들어 내는 추신수의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이 경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특히 이날 1회 첫 안타로 추신수의 ‘1회 선두타자 타율’은 무려 0.722(18타수 13안타)에 달했다. ‘가장 완벽한 1번 타자’임이 거듭 공인된 셈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1회에 타석에 들어섰을 때 모두 20타수 14안타로 0.700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3회 파울 팁 삼진으로 물러난 후 5회 말에 다시 바뀐 투수 스티븐 브롤의 직구를 받아 쳐 좌익수 쪽 두번 째 안타를 만들어 냈다. 추신수의 올 시즌 12번 경기 째 멀티히트였다.

반면에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강정호는 시즌 타율이 0.160까지 떨어진 상태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타격 응집력이 떨어져 있는 강정호를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

특히 데뷔 초부터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승부사 기질을 보여 온 강정호는 최근 들어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번번히 무력하게 물러나 감독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강정호는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의 부진을 거듭했다. 전날에도 무안타에 그쳤던 터라 현재 그의 시즌 타율은 0.160(75타수 12안타)에 불과하다. 전혀 예전의 강정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의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자 구단 안팎에선 구단 차원의 ‘모종의 조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모종의 조치에는 마이너 리그행도 포함될 수 있어 강정호의 분전이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