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1분기도 '가전' 웃고 '스마트폰' 울었다

백유진 기자
입력일 2019-04-30 16:26 수정일 2019-04-30 16:30 발행일 2019-04-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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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트롬 건조기와 트롬 스타일러
LG전자 트롬 건조기와 트롬 스타일러.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이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열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은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0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8.7%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업본부별로는 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비롯해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VS(전장)사업본부 등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H&A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4659억원, 7276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가전 판매 증가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했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다.

HE사업본부 매출액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보다 2.9% 줄어든 4조237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환율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3465억원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률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에 힘입어 8.6%를 기록했다.

LG전자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
LG전자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 (사진제공 = LG전자)

MC사업본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매출액 1조510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35억원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 분기 대비 36.1% 줄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VS사업본부는 신규 프로젝트 양산 돌입과 ZKW 실적 반영으로 매출액 1조34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BS사업본부 매출액은 6256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판매가 늘었으나,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줄었다.

LG전자는 2분기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H&A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해외 시장은 환율 및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시장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매출 확대,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전년 동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전망이다.

1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MC사업본부는 2분기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출시를 통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최근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한 것도 수익성 개선 방안의 일환이다. 하이퐁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는 풀라인업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며 올 하반기에 연간 생산능력은 1100만대로 늘어난다.

백유진 기자 b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