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내달 윤곽…'최초 타이틀' 지킬까

백유진 기자
입력일 2019-04-28 16:03 수정일 2019-04-28 16:04 발행일 2019-04-29 5면
인쇄아이콘
지난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19’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했지만 그 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6월 안에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발표한 뒤 미국 사전 예약자들에게 “2주 안에 출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미리 예약한 고객에게 내달 6일전까지는 일정을 재공개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모든 물량을 소진시켰다. 사전예약량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닷컴을 통해 수천 명가량이 사전예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 LTE 모델을 정식 출시한 뒤 5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5개국에 이어 한국 시장에 5G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삼성,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시장에서는 출시 연기가 예상보다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논란이 된 제품 문제가 설계상 결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수주 내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출시 전 제품 리뷰 과정에서 화면 결함이 발견된 것이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제품을 이용하기 전에 문제를 발견한 만큼, 제품 품질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갤럭시노트7 사태’와 같은 상황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삼성전자에게는 행운이나 다름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 제품에서 발화 현상이 나타나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을 전면 중단,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경쟁사인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가 오는 6~7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고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출시를 마냥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 또한 기존 예상보다 늦어진 9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중국 외신을 통해 “예정대로 6~7월 중 출시될 것”이라고 선을 그어 이르면 6월께 출시가 유력하다.

실제 메이트X가 이같은 출시 일정을 따르게 되면 삼성전자는 화웨이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에는 부담이다.

최근 미국 IT기기 수리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은 갤럭시 폴드를 분해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 보호막이 너무 강하게 밀착돼있고 디스플레이 자체가 상당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갤럭시 폴드 힌지와 화면 사이의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를 막는 보호장치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현재 이 리뷰는 삭제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논란이 된 문제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문제의 대부분이 화면 보호막을 벗겨내 나타난 만큼, 화면 보호막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사용법과 주의사항 안내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에는 갤럭시 폴드의 사전 예약을 받았던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가 오는 6월 재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이는 사전예약자의 개인정보를 AT&T가 보관할 수 있는 기한일 뿐 출시일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백유진 기자 b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