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 맨시티와 UEFA 8강 2차전서 멀티 골로 4강 견인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4-18 10:02 수정일 2019-04-18 10:02 발행일 2019-04-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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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CHAMPIONS-MCI-TOT/ <YONHAP NO-1021> (REUTERS)
손흥민이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환상적인 멀티 골을 터트리며 팀을 4강으로 견인했다. 올 시즌 20호골로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경신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과 전반 10분에 연달아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맨시티에 3-4로 패했다. 하지만 1, 2차전 합계 4대 4로 극적으로 4강 행을 결정지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결정적이었고, 2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 골과 예렌테의 추가 골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57년 만에 준결승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손흥민도 개인적으로 첫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뛰게 되었다.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4강전을 뛰었던 박지성 이후 8년 만의 한국 선수다. 이날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아약스(네덜란드)와의 4강전 1차전을 뛰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지만, 팬 들은 손흥민보다 더 아쉽게 여길 정도다.

손흥민은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고, 10일 맨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낚는 등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상으로 하차한 케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스트라이커의 모습이다. 지난 13일 허더즈필드전 도움골 까지 포함하면 이날 맨시티와 8강 2차전 멀티골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1도움) 행진을 진행 중이다.

BRITAIN SOCCER UEFA CHAMPIONS LEAGUE <YONHAP NO-1093> (EPA)

이날 멀티 골로 시즌 19호, 2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2016-2017 시즌에 자신이 세웠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에 1골 차로 바짝 다가가 곧 기록 경신을 넘보게 됐다.

지난 시즌 18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포함해 최소 6경기를 남기고 있어 기록 경신은 확실시 된다.

외신들도 최근 손흥민의 활약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UEFA가 홈 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한 것을 비롯해 손흥민의 이후 활약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 BBC 방송은 “케인 없이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면서 “이 ‘품격있는 한국 선수’는 뛰어난 움직임과 이른 시간 나온 중요한 2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일간지 가디언 역시 “손흥민의 경기 초반 나온 2골은 케인을 더 이상 그립지 않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도 “후반에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대신 그는 풍부한 움직임으로 맨시티를 완전히 지치게 했다”고 극친했다.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네덜란드의 아약스와 4강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