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부진에 V50 출시 연기까지…LG전자 '엎친데 덮친격'

백유진 기자
입력일 2019-04-17 16:20 수정일 2019-04-17 16:21 발행일 2019-04-18 9면
인쇄아이콘
LG V50 ThnQ LG 듀얼스크린 (1)
LG전자 V50 씽큐와 듀얼스크린.(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8과 V50이 서로 다른 난관에 봉착하며 올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 실적에 또 한 번 ‘적신호’가 켜졌다. 5G(5세대 이동통신) 먹통 논란으로 ‘V50 씽큐’ 출시를 연기한데 이어 지난달 공식 출시된 ‘G8 씽큐’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예측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LG전자는 5G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G 스마트폰의 완성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해 오는 19일로 예정된 V50 씽큐 국내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시작한 후 끊임없이 이어지던 5G 서비스 품질 논란의 불똥이 LG전자까지 튄 셈이다. 실제 초기 5G폰 사용자들은 서울·수도권에서도 5G 접속이 어렵고 데이터가 자주 끊기거나 먹통이 되는 현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퀄컴 및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SW(소프트웨어), HW(하드웨어), 네트워크 등에 이르는 5G 서비스 및 스마트폰 완성도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G8 씽큐의 출하량이 G시리즈 역사상 최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며 상황은 더 악화되는 분위기다.

LG G8
LG G8 씽큐. (사진제공 = LG전자)

실제 업계에 따르면 G8 씽큐 부품 초도 공급 물량은 약 3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추가 발주분을 포함해도 출하량은 100만대보다 적다. G시리즈 중 출하량 10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G8이 처음이다. 이 같은 G8 씽큐 판매량 부진은 5G폰 수요를 기다리는 고객 수요 영향과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 S10’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미미해 올해 상반기에도 MC사업부문의 실적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지난해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연초 LG전자는 V시리즈와 G시리즈 투트랙을 통해 5G시대 개막에 빠르게 발맞춰간다는 청사진을 세운 바 있다”며 “그러나 불안한 5G 통신망 때문에 다소 억울하게 V50 씽큐 출시를 미룬데다, G8 씽큐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연초 LG전자가 내세운 전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백유진 기자 b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