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류현진 ‘삐끗’…빅리그 100번째 경기서 사타구니 부상에 2회 자진강판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4-09 11:08 수정일 2019-04-09 11:10 발행일 2019-04-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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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또다시 부상 악령에 휩싸였다. 과거 당했던 사타구니 부상이 재발하며 2회를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서 2회 말 2사 후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1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고 2개 안타를 맞아 2실점하는 등 성적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2대 2로 맞선 상황에서 딜런 플로러에게 마운드를 넘겨 준 뒤 추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아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자책점은 2.08에서 3.07로 크게 올랐다.

다저스 구단 측은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 손상으로 조기 강판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특히 이날은 류현진이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후 100번째 경기를 갖는 날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이날 승리했다면 코리언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개막 3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개인 최다인 6연승에 따낼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2회 말 2사 후에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직후 더그아웃을 향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인을 보냈다. 로버츠 감독이 올라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류현진은 허리를 몇 번 돌려본 뒤 강판 의사를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1회 말 1사 후 상대 2번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올 시즌 첫 볼 넷을 허용했다. 1회 말 2사 1루에서는 마르셀 오수나에게 시속 148㎞ 직구를 통타당해 투런 홈런을 맞았다.

2회 2사 후엔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을 표시하며 결국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이 2회 이내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지난 2014년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이닝 5피안타 4실점)과 2018년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세 번째다. 류현진의 빅리그 100경기 성적은 통산 42승 2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다.

다저스 구단 측은 류현진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도 아직 유동적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