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김정은·인도총리·UAE왕세제로부터 3각 러브콜?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2-19 17:56 수정일 2019-02-19 17:57 발행일 2019-02-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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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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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잇달아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방한 등 대형 이벤트에서 ‘귀하신 몸’으로 등극할 조짐이다. 모두 이 부회장과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이달 말 방한하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오는 26일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회동한다.

특히 두 사람 간 회동은 왕세제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날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1일 아부다비에서 만남을 갖고 양국간 IT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비슷한 시기,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6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노이 동쪽 40㎞ 가량 떨어진 박닌성에, 북쪽으로 1시간 거리의 타이응우옌성에 각각 삼성전자 휴대폰 1, 2공장을 두고 있다.이때 주인 격인 이 부회장이 현지에 날아가 김 위원장을 안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재계 일각의 관측이다.

두 사람 간 만남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은 베트남 개혁개방정책(도이머이)의 상징 격인 삼성전자 공장 방문을 통해 향후 북한 내 경제개발 및 발전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지난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평양정상회담에 특별수행단으로 참석한 점을 들어, 앞으로 북한이 베트남 모델처럼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앞세워 남북경제협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관건은 공교롭게도 이날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미팅 여부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오는 21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디 총리는 이날 정오쯤 우리나라에 입국해 1박 2일 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21일 오후 한국-인도 비지니스포럼에 이어 22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함께 일부 기업들과의 공동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인도 비지니스포럼’을 주관하는 대한상의에 확인한 결과, 이 부회장은 양일 행사 참석자 명단에는 빠져 있는 상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우타르프라데시 주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 두 정상을 안내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인도 뉴델리 인근에 6억5000만 달러(약 7270억원)가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현지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1996년 인도 내 첫 생산시설로 노이다에 공장을 설립해 지금까지 휴대전화와 냉장고·TV 등을 생산해 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이다 등 인도에 제조공장 2곳과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 등으로 모디 총리도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한 시 비공식적으로라도 만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잡힌 일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