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e톡] 눈길 끈 현대글로비스의 공시 하나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2-13 08:51 수정일 2019-02-13 08:51 발행일 2019-0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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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 재계에서 삼성중공업이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단독 인수 후보가 됐다는 소식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지만, 현대글로비스의 공시 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전날 오전 ‘참고서류’ 형태의 공시를 통해 “정관 내 사업목적에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 내용을 다음 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입니다.

사실 이 소식은 현대글로비스가 이미 경북 양산시 등 중고차 경매장 3곳을 운용하며 오프라인 시장에서 중고차 경매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만큼 언뜻 봐선 그리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라는 점 등에 비춰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제로 업계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이를 디딤돌로 향후 중고차 소매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금새 달라졌습니다. 이는 중고차 경매업계 라이벌인 롯데오토옥션과 AJ셀카옥션 등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이전까지 온라인 사업을 하지 않았던 반면 두 업체는 현재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을 함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현대글로비스의 온라인 시장 진출 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내 분석이 나옵니다. 이를 기점으로 온·오프라인 전체 중고차 업계 내 지각변동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는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 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소매업 진출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첫 사례일 뿐더러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일부 계열사와 삼양사 등이 도입했을 정도로 대기업에서도 드뭅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