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북방위·코트라, '한국 투자자의 날 개최'…러 정부 "韓 기업 적극 지원할 것"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9-02-12 13:29 수정일 2019-02-12 13:29 발행일 2019-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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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코트라(KOTRA)는 12일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공동으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 투자자의 날’을 개최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한국 투자자의 날은 양국 기업의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2017년 9월 동방경제포럼 당시 코트라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열렸다.

양국 정부는 수교 30주년이자 한-러시아 서비스·투자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달성(2018년 248억 달러)을 향해 강력히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우리 기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9개 다리(나인브릿지) 분야 중 조선·항만·농업·수산·의료 등 제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 관련 애로사항을 러시아 부총리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블라디보스토크 내 국제의료특구 지정을 통해 외국 의료진 진료 및 외국산 의료장비 인증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기관의 극동러시아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별 면담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등의 행사에 현대건설, 롯데상사, 부산대병원, 동화기업 등 우리 주요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및 기관 30여개가 참석해 러시아 진출방안을 모색했다. 베르쿠트(항만개발·운영), 페스코(물류·운송), 로세티(전력발전·배전) 등 한국과의 협력의지가 강한 러시아 기업들도 참여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극동 러시아를 기점으로 북방 경제권에 에너지·화학·토목 프로젝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의 이호석 부원장은 “극동러시아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의료특구가 조속히 지정된다면 부산대병원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 시스템 및 힘찬병원과의 협업 방안 등을 모색해 현지 진출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기업인 롯데상사의 이충익 대표이사는 “작년 인수한 연해주 지역 영농법인에서 생산하는 대두, 옥수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 분야에 투자해 종합 영농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극동지역의 광활한 영토를 바탕으로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극동지역은 러시아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자 한국에게는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 대륙으로까지 경제교류 영역확장의 출발점이 되는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곳”이라며 “오늘 투자자의 날에 참석한 기업들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러시아 측에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며 동방경제포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