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 통계 이래 첫 감소…중장기 내수부진 본격화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9-02-12 13:29 수정일 2019-02-12 18:30 발행일 2019-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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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통계청 제공)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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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내수시장의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국내공급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힌 것도 모자라 내수시장은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 뻔해 제조업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은 수입이 늘어난 반면 국산이 줄어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우리나라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총량이다. 품목별로 국산 및 수입 금액(실질)을 합산해 전체 공급금액(실질)을 산출한 뒤 업종별·재별로 공급금액(실질)을 세분화해 이를 지수화한다. 산출대상은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제조업(1개 대분류)에 해당하는 472개 품목이며 최종재(소비재·자본재)와 중간재를 포괄한다.

국산의 경우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등이 줄어 1.0% 감소했고, 수입은 식료품과 전자제품 등이 늘어 2.6% 증가했다. 반도체 설비 감소와 건설업 부진 등이 국산 제조업 공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별로 최종재 국내공급은 전년 대비 0.5%(국산 0.1%, 수입 1.5%) 늘었고, 중간재 국내공급은 0.4%(국산 -1.6%, 수입 3.4%) 줄었다. 소비재는 국산(0.1%)과 수입(6.2%)이 모두 늘어 1.6% 증가했다. 자본재는 국산(-0.1%)과 수입(-3.6%) 모두 줄어 1.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국산 -4.3%, 수입 -8.7%)와 금속가공(국산 -6.9%, 수입 -3.6%)이 국산과 수입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각각 5.7%, 6.6% 하락했다. 이에 반해 식료품은 국산(2.3%)과 수입(16.2%)이 모두 늘어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

한편 2018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 수입이 모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8.7%) 등은 부진했지만 자동차(12.4%), 식료품(10.2%) 등이 선전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