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투자 2개월 연속 동반 하락…경기지표는 '전환' 선언 수준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9-01-31 09:33 수정일 2019-01-31 09:40 발행일 2019-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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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산업활동동향(통계청 제공)
2018년 12월 산업활동동향(통계청 제공)

지난달 생산과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동반으로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9개월째 하락하며 ‘경기 전환’ 발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건설업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줄어 전월에 비해 0.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0.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5.2%)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5.9%), 반도체(-4.5%)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통신·방송장비(-40.3%)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18.9%), 반도체(15.5%) 등이 늘어 1.6%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2.4%) 등에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정보통신(-4.6%), 운수·창고(-2.3%) 등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에 비해 0.3% 줄었다. 지난해 동월에 비해서는 정보통신(-8.5%) 등에서 부진했지만, 보건·사회복지(8.9%), 전문·과학·기술(3.9%) 등이 선전해 0.8% 상승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5.1%) 투자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4%)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0.4%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6.0%) 투자는 늘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1.1%) 투자가 줄어 14.5% 하락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 및 건설업 등 민간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4.2% 개선됐고, 건설기성도 건축(2.1%) 및 토목(3.3%)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2.4% 증가했다.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 순환변동치와 선행 순환변동치는 각각 9개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동행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향 곡선을 그리면 ‘경기 전환’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미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수출입물가비율, 구인구직비용 등에서 늘었지만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2018년 연간 전 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광공업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