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스마트글라스 업체에 1억 달러 투자…中 사업권 확보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9-01-30 16:55 수정일 2019-01-30 17:09 발행일 2019-0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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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라스 변색 전과 후(사진제공=SK)
스마트글라스 변색 전과 후(사진제공=SK㈜)

SK㈜가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한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었다.

SK㈜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사에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중국 지역에서 스마트글라스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사업권도 확보하게 됐다.

스마트글라스는 전기적 작용을 통해 색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로, 수동 및 자동 조절에 의해 유리 색이 어두워지면서 빛과 열을 차단한다.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에서 일반유리 대비 연간 30% 절감 효과가 있으며 자외선 차단율도 99%에 달한다. 단열효과를 통해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으로 생활 편의를 제고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도 두드러진다. 이에 공항과 병원 등 공공시설은 물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본사 등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북미·유럽 지역 내 상업용 건물 기준 스마트글라스 시장 규모는 연간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2026년 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자동차 등에도 적용되면서 가파르게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립된 키네스트랄사는 스마트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주요 3개 업체 중 하나로, 타사 제품보다 월등히 빠른 변색 속도와 대형 글라스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날씨 데이터를 반영해 자동으로 글라스가 변색되고, 실내 밝기에 따라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최적의 조도를 맞추는 업계 선도 기술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형 병원과 전시장,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공급을 시작했으며,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증설과 신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업계 1위 수준인 500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SK㈜는 스마트글라스와 네트워크 연동 등을 통해 원격 제어, 보안, 와이파이 중계기 등 건물 내부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육성에 집중해온 SK㈜가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증명한 딜”이라며 “기술장벽이 높고 고성장하는 사업 영역이니 만큼 초기 투자를 통한 시장선점 효과로 향후 높은 수익성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