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는 현대차 정의선, 민주당 원내대표는 삼성 이재용… 기업向 소통행보 박차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1-30 11:43 수정일 2019-01-30 13:23 발행일 2019-01-30 99면
인쇄아이콘
30일 이 총리,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방문..홍 원내대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찾아
KakaoTalk_20190121_110957230-horz
홍영표(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이철준 기자)

새해 들어 문재인 정부가 ‘경제활력 제고’를 명분으로 기업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같은 날 각각 재계 1위 삼성전자와 재계 2위 현대·기아차그룹을 방문, 소통행보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각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특히 삼성의 경우 이 총리가 지난 1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한 달 사이 국무총리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모두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홍 원내대표의 이번 방문은 올해 정치권 인사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이 총리와 홍 원내대표의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방문은 두 기업이 국내 취대 제조업 사업장이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징성에다, 최근 반미중간 통상마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을 챙기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이번 기업 현장 방문은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기업 기 살리기’ 일환의 스킨십 제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총리는 이날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정 수석부회장과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와 관련 현대기아차의 수소차 기술 개발 등을 점검하고 정부 지원 등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18091301001080600049371
삼성전자 이재용(왼쪽) 부회장과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각 사)

홍 원내대표는 이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이 부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2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1일 감소)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17억7000만 달러로 8.7% 줄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한 4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는 지난해 12월의 8.3% 감소와 비교해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체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