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4일 기준금리 동결 유력…성장전망치 낮출까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1-20 10:21 수정일 2019-01-20 16:34 발행일 2019-0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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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부진…올해 성장 목표치 2.7% 달성할까
개의하는 이주열 총재<YONHAP NO-246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달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회의 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수 및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준금리 동결론이 우세한 배경으로는 장기화되고 있는 저물가 기조가 꼽힌다. 올해 물가는 한은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하는 1% 전후에 그쳤으며 최근 유가하락으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물가가 한은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하는 1% 전후에 그쳐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경제상황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기업투자 감소, 민간소비 추가 하락 등에 급격한 경제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다만 한은이 아직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켜두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인상 흐름을 벗어났다고 단정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상3당수는 올해 2회 인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 한미금리 역전 폭 확대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어갈 경우 자본유출 리스크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전망했다. 민간에서는 한은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제시한다. 최근 바클레이스와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에셋증권 등은 2.5%, 소시에테제네랄(SG)과 씨티는 2.4%로 봤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성장동력 약화, 반도체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하강 흐름 등을 반영해 성장률을 2.6%로 0.1%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안으로는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가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고 반도체 수출도 좋지 않으며 밖으로도 세계 경기가 하강하는 추세라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분쟁, 중국 경기, 브렉시트, 연준 통화정책, 미 정부 셧다운 등 불안한 이슈들이 많지만 아직 실물경제에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