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19년만에 총파업 돌입…당일 창구·자동화기기 거래수수료 면제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1-08 11:51 수정일 2019-01-08 17:58 발행일 2019-01-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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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막판협상 결렬…8일 조합원 9000명 파업 참가
거점 점포 411곳 운영, 영업점 운영현황 모니터링
대회사 하는 박홍배 위원장<YONHAP NO-1411>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총파업 선포식에서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8일 공식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 12월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의 파업이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열 차례 넘는 교섭과 주말,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서도) 사용자 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그는 “사용자 측이 내놓은 대답은 돈 때문에 일어난 파업인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직원을 겁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국민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온 조합원 9000명(주최측 집계·오전 8시 50분 기준)이 모였다. 은행 측은 5400여명으로 추산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11시께 노사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둘러싼 노사의 입장차는 극명했다. 노조는 산별 협상에 따라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직급별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통일하면서 팀원 이하의 경우에는 6개월 연장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덜기 위해 파업 당일 영업점 창구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면제 대상은 자동화기기를 통한 타행 송금 수수료, 창구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사고신고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수수료 등이다.

또 가계·기업 여신 기한 연장과 대출 원리금 납부가 파업으로 정상 처리되지 않을 경우 연체이자 없이 이를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날 전국 영업점 운영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열고 영업점에서 일부 업무가 제한될 경우 인터넷·모바일 뱅킹이나 거점점포를 통해 고객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거점점포는 서울 광화문·명동영업부·여의도영업부를 비롯해 411개점으로 지정됐다.

거점점포에서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이날 일선 영업점에서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를 도맡는다.

이외에도 본부 직원을 영업현장에 파견하고 스마트상담부 인력을 충원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하루 1차 경고성 파업을 진행한 뒤에도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3월말까지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에 이어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총파업을 벌인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