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7개월 만에 최소…수출 둔화 탓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1-08 08:43 수정일 2019-01-08 17:07 발행일 2019-01-09 2면
인쇄아이콘
반도체·석유제품 단가 상승…상품수지 흑자 9개월 만 최소
1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세계 교역량이 둔화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000만 달러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81개월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17억7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였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이끌어온 상품수지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79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59억3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수출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친 여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단가 상승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며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 도입 단가가 오르며 수입은 9.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규모는 전년 동월(-32억7000만 달러) 대비 축소했다. 서비스수지 품목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1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1년 전 같은 달(-15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23.5% 늘었으나 출국자는 기저효과 등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쳐서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35.1%, 일본인은 40.5% 증가했다.

운송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규모는 1년 전(-5억 달러)보다 작아졌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힘입어 해상운송수지 적자규모가 1억8000만 달러로 축소했고 항공운송수지가 입국자 증가로 8000만 달러 흑자를 낸 영향이다.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42억6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9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4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4000만 달러 줄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