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탄’ 5년전 고정금리대출 대거 변동금리 전환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9-01-07 15:38 수정일 2019-01-07 18:35 발행일 2019-01-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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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에도 변동형 대출상품 금리 더 높아
기준금리 인상분 1월 중순부터 적용…부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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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가계부채 이자폭탄이 현실화됐다.

지난해 11월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이 이달 중순부터 변동형 대출 금리에 반영되는가 하면 혼합형 대출(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에 대한 금리 재적용 시점이 도래하면서 이자비용이 치솟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조세와 사회보험, 연금 등 비소비지출 부담 증가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85~4.35%, KEB하나은행 3.061~4.261%, 신한은행 3.11~4.22%, NH농협은행 2.82~4.16%, 우리은행 3.07~4.07%다. 변동형 주담대(잔액기준)의 경우 국민은행 3.32~4.82%, 농협은행 2.89~4.51%, 우리은행 3.35~4.45%, KEB하나은행 2.999~4.199%, 신한은행 3.25~4.06%다.

이런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잔액기준) 중 올해부터 변동금리로 재적용되는 비중이 대폭 상승한다. 한국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혼합형 대출비중은 2011년 0.6%, 2012년 4.6%, 2013년 5.6%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24.6%, 2015년 43.8%, 2016년6월말 20.8%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역전현상이 일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혼합형 주담대가 각광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상품은 5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2014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5~2.7%에 묶여 있었지만, 올해부터 시장금리를 적용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금리상승기에는 고정형 대출의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변동형 상품이 더 높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분이 이달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은행들이 연말에 올린 수신금리는 이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된다. 변동형 상품 금리는 더욱 올라간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확대가 부진한데다 대내외 경기 악화로 소비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가계소득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은 “상위계층 소득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 소득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 위주의 소득개선도 소비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