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다모클레스의 칼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01-03 15:07 수정일 2020-03-25 18:33 발행일 2019-0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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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 4세기 시칠리아에 디오니시우스 1세라는 왕이 있었다. 그에게 다모클레스(Damokles)라는 측근이 있었는데 왕이 가진 권력과 부를 늘 부러워했다. 이에 왕은 그에게 하루 동안 권좌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왕좌에 앉은 다모클레스는 천하를 얻은 듯 기뻤다. 하지만 무심코 천장을 바라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날카로운 칼이 한 가닥 말총에 매달려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색이 된 그에게 왕이 말했다. “나는 늘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산다네. 권력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칼처럼 항상 위기와 불안 속에서 유지되는 것이야.”

겉으로는 영화롭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늘 죽음까지 생각하며 긴장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게 권력자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가 자주 인용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현직에 있을 때 법관들에게 공정한 판결을 강조하며 자주 언급했던 고사로 알려져 있다. 통치자와 위정자들이 이런 마음으로 늘 국민을 대하고 정치를 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도가 높은 나라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