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윤리적 허락(Moral Licensing)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8-12-26 15:03 수정일 2018-12-26 15:03 발행일 2018-12-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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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대학 경영대학원이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상장기업 가운데 49개 글로벌 기업 CEO의 행동을 장기적으로 관찰 분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크게 인정을 받았던 CEO가 오히려 나중에 배임이나 일탈 행동 등의 부정행위로 고발당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제까지 올바르게 행동했으니 나는 앞으로도 옳은 판단을 내리는 데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 탓이다. 스스로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용을 베풀어, 자신의 어떤 행동이든 죄의식을 갖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 많은 CEO들이 처음에는 누구보다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에 힘쓰고 특히 주변 관리에 철저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서 어느 새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주의를 소홀히 하게 된다. 자신의 결정에 문제가 없고, 타인의 충고나 조언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래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자기최면’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이런 교만과 방심이 희대의 경영부실을 낳고 배임 등의 불법을 낳고 ‘갑질 횡포’로 까지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