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고종 어의의 숙취해소법… 중국까지 입소문 내야죠"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2-19 07:00 수정일 2018-12-19 07:00 발행일 2018-1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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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간을 건강하게… 숙취해소 끝판왕 꿈꾸는 '간만세' 김연태 대표
김연태
김연태 (주)간만세 대표가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숙취해소제 간만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간만세 제품들은 고종 황제 어의를 지낸 지인 집안의 어성초 발효비법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사업을 하면서 술자리가 많아 항상 숙취로 고생을 했죠. 1년 전 지인이 숙취해소제를 만드는 분을 소개해줬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맞는 숙취해소제는 없었는데 그 분이 만든 제품의 탁월한 효능에 깜짝 놀랐죠. 그리고 이 제품의 사업화에 무작정 뛰어들었고 바로 지금의 ‘간만세’가 탄생되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1353억원, 2016년 1557억원, 지난해 1748억원으로 3년간 15% 성장했다. 올해는 약 2000억원대로 전망된다. ‘간만세’는 올해 3월 숙취해소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신제품이다. 김연태 (주)간만세 대표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이 시장에 겁 없이 진입했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이라는 생소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스스로의 체험 결과를 확신하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그의 직감은 정확했다. 헛개, 밀크시슬 등을 활용한 유명 브랜드들의 다양한 숙취해소 제품들 사이에서 오직 제품력만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열명도 안되는 직원, 특별한 광고 없이도 간만세는 올해 4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기존 브랜드와 제품들을 제치고 단기간에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제품력’ 덕분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 ‘어성초 발효비법’을 담은 제품

간만세 제품들의 주요 원료는 탈모, 비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어성초’다. 특히 고종 황제의 어의를 지낸 조상의 후손인 지인 가문의 1930년대 이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어성초 발효비법이 제품의 핵심이다. 때문에 누구도 쉽게 모방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간만세 제품들 모두 발효어성초 제품을 제작공장으로 보내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체 기술 보호를 위해서다.

그는 “당시 그 제품을 만드셨던 분은 간 질환 치료로 이름을 떨친 최상훈 의원의 손자로 할아버지의 제조법을 전수 받아 간 건강기능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며 “간 기능 외에 숙취에도 효과가 있어 상품화를 제안했고 오히려 경영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작년 4월 법인을 내고 본격적인 상품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시작된 (주) 간만세는 작년 7월 간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제품인 ‘Bravo Liver 간만세’에 이어 올해 3월 숙취해소 기능강화 숙취해소제 ‘Goodbye Hangover 간만세’를 출시했다. 제품 홍보방안을 고민 끝에 그는 입소문 전략을 생각해냈다. 그리곤 숙취해소제를 알리기 위해 무작정 부산경남의 대선주조를 찾아갔다.

주류업계가 제품홍보를 위해 숙취해소제를 판촉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다행히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테스트를 해보겠다며 5개월분에 대한 주문을 받은 대선주조에서 두달 만에 물량을 재요청 해왔다. 소비재 사업을 처음 접해 본 그에게 제품 후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초조했다고 털어놓는다. 김 대표는 “간만세를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걸려온 물량 재주문 요청 전화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역시 제품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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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대표가 17일 삼성동에 위치한 (주)간만세 사무실에서 간에도 좋은 숙취해소제 ‘Goodbye Hangover 간만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 세계로 향하는 건강기능제품

간만세의 숙취해소제는 이후 편의점과 이마트, 이마트24, 온누리약국, 삐에로쇼핑 등 입점에 성공했다. 간만세와는 별도로 간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도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성공리에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입소문 만으로 간만세의 제품들에 대한 해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홍콩,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에서 주문 요청이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은 원재료 수출, 필리핀은 오는 28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간만세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라며 “내년 홍콩시장을 통해 최종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간 건강에 유난히 각별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중국내 간 관련 질환자만도 3억명에 이르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홍삼보다도 간 기능 관련 제품에 중국인들은 더 관심이 많더고 한다. 직접 시장 공략이 어려운 만큼, 우선 홍콩시장에 먼저 진출해 이곳을 교두보로 중국 판매가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계획이다.

◇ 신제품 연구개발 돌입

간만세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간만세 제품에 발효 홍삼과 베타글루칸을 첨가한 새로운 제품 ‘간만세 블랙’을 출시하며 상품의 다각화에 고심하고 있다. 제품력의 중요성을 느낀 그가 원료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좋은 원료를 가지고 있어도 상품화를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숙취해소제를 소개받고 제품력에 반해 간만세 제품이 탄생된 것처럼 숨어있는 좋은 원료를 찾아 새롭게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제품력만으로도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SNS나 유튜브 등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제품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특히 “짧은 기간 안에 간만세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며 좋은 제품에 대한 성장 기회는 과거보다 훨씬 더 열려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제 첫 발을 뗀 간만세의 내년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2020년에는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국내 간 건강기능식품 시장 1위, 숙취해소제 시장 3위에 오를 것이란 당찬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간만세’라는 브랜드의 의미는 간과 숙취해소 효능이 좋다는 것을 이름에 녹인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제품력에 충실하면 더 빨리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까 기대한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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