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극적타결 ‘광주형일자리’…“민주노총, 현대·기아차 노조 ‘총파업’ 강경모드”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12-04 15:54 수정일 2018-12-04 18:21 발행일 2018-1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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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극적 타결을 이루면서 향후 사업 전망과 현대차 노조 및 민주노총의 반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양측의 잠정 합의안 도출에 광주 노동계의 ‘포괄적 협상권 위임’이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총파업, 대국민 선전전 등이 우려된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4일 긴급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타결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강경 자세를 취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를 위한 협상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마무리 단계에 왔다. 지난 6월 1일 현대차의 투자의향서 제출 이후 6개월간 끌어온 사업이 사실상 타결된 셈이다. 광주시 협상단은 5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참석하는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잠정합의안 추인이 진행된 뒤 6일께 현대차와의 투자협약 조인식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성 광주시장은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명확한 연봉 책정액과 근무시간 등을 제시하고, 이에 광주지역 한국노총이 추인하는 식이다. 현대차를 설득한 최종 협상안의 경우 노동시간은 당초 44시간으로, 5년간 단체협상 유예와 초임 연봉 3500만원선으로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군산’ 등 전국 공모제 등이 협상에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절박한 입장의 광주시가 광주지역 한국노총을 설득해 ‘포괄적 협상권 위임’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협상권 위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현대차가 원하는 대로 광주시가 협상을 해도 광주지역 노동계는 이를 인정해준다는 약속이다. 5일 있을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노동계 등의 반발이 이어질 개연성은 있지만 사실상 사업 추진을 위해 잠정합의안대로 추인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게 광주형 일자리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협상력을 발휘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현대차 노조를 상대로 대화의 창구를 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광주형일자리 사업에 ‘현대차 노조의 반발까지 경청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시의 광주형일자리 잠정 합의안 발표에 대해 현대차는 공식입장 발표는 미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안에 대한 최종 확정이 안된 시점이라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최종 협상안이 공식 추인되는 즉시 총파업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