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가명가’ FC서울-부산아이파크, 1부 리그 생존 위한 ‘혈전’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8-12-02 10:37 수정일 2018-12-02 10:40 발행일 2018-12-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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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최용수 감독<YONHAP NO-3258>
1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주 상무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패배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합뉴스

한 때 ‘축구 명가’로 이름을 떨쳤던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가 1부 리그 한 자리를 놓고 생존을 건 혈투를 벌이는 신세가 되었다.

‘창단 이래 첫 2부 리그 강등의 위기에 놓인 FC서울이 명예를 회복하느냐, 아니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승강 PO(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부산의 1부 리그 승격 성공이냐를 놓고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는 오는 6일 오후 7시와 9일 오후 2시10분에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전을 갖는다. 1차전은 부산구덕운동장에서, 2차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차례 경기에서 합산 득실차로 승자가 결정된다. 원정 다득점까지 동율일 경우 2차전 종료 후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에 들어간다. 연장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A팀-B팀-B팀-A팀 순서로 승부차기를 해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FC서울은 이제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축구명문이다. 1985년을 시작으로 1990년과 2000년, 2010년, 2012년, 2016년에 우승했다. FA컵도 1998년과 20015년 두 차례 우승한 명문이다.

부산 아이파크 역시 1984년과 1987년, 1991년, 1997년 등 모두 4차례 K리그 우승을 거머쥔 관록의 팀이다. 2004년 FA컵 우승도 경험했다. 다만 2000년대 들어 쇠락의 길을 걸어 2015년을 끝으로 2부로 강등됐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1부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3년에 처음 도입된 승강 플레이오프전은 1부 승격이냐 2부 추락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각 팀마다 사활을 건 혈투가 펼쳐졌다. 그 동안은 2부 리그 팀의 승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첫해 2013년에는 2부 리그 우승팀인 상주가 강원FC를 이기고 1부로 올라섰다. 2014년에는 광주FC, 2015년에 수원FC, 2016년 강원FC 등 첫 4년 동안은 모두 2부 리그 챔피언 팀이 1부 리그 최하위 팀을 이기고 1부로 뛰어 올랐다. 1부 팀이 2부 팀을 이기고 잔류한 경우는 지난해 상무가 승부차기 대결 끝에 부산을 따돌린 것이 유일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창단 이래 첫 하위 스플릿 추락의 굴욕을 맛보았다. 지난 1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상주 상무에 0-1로 져 11위로 밀리면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서게 됐다. 서울은 승점 40으로 상주와 같았으나 40골에 그쳐 41골의 상주 상무에 1분 자력 잔류권을 내줘야 했다.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리그 순위도 9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같은 날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3-0로 승리를 거둬 2부 리그 1위에 오름으로써 다시 1부 승격의 기회를 얻었다. 준PO에서 이기고 올라온 대전을 상대로 부산은 체력을 앞세워 저돌적인 공세를 펼쳤다. 대표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한 대전의 황인범이 무릎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한 것이 도움이 됐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