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승 투수 배영수, 연봉 1억에 두산행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8-11-30 15:25 수정일 2018-11-30 15:31 발행일 2018-1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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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가 두산과 연봉 1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가 선수 생활을 두산에서 더 이어가게 됐다.

두산은 30일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배영수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배영수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에 신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후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 데뷔 후 19년 동안 통산 462경기에 출전해 137승 120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다.

이제까지 개인 통산 6차례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에는 17승 2패, 평균 자책점 2.61의 월등한 성적으로 정규 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2005년에는 최다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13년에도 다승 1위에 등극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삼성에서 2014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30대 후반이라는 나이 탓에 지난해 25경기에서 7승 8패(평균 자책점 5.06)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1군에서 55⅔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11경기 등판에 2승 3패(평균 자책점 6.63)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급기야 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불팬 자원이 필요한 두산에서 전격적으로 영입을 결정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배영수는 이날 구단을 통해 “내년이면 프로 입단 후 정확히 20년째”라면서 “의미 있는 시즌을 두산에서 보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당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면서 “올해 팀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구단 측은 “배영수는 현역 최다승 투수로 아직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구종 등 장점을 살려 선발과 불펜에서 두루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배영수는 “구단이 경쟁력을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개인 성적이나 보직에 관계없이 모든 걸 경기장에서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