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뺀 실속 ‘중고차’ 인기…올해 역대 최고치 기록 전망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18-11-29 13:39 수정일 2018-11-29 13:39 발행일 2018-1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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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인증 중고차 1년 사이 약 2배 커져
올해 중고차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차보다 가격 거품이 빠진 중고차를 선호하는 실속 있는 소비성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고차 거래는 약 31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12만대)보다 1.2%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존 최고기록인 약 278만대(2016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3년 337만7084대, 2014년 346만8286대, 2015년 366만6674대, 2016년 378만116대로 매년 늘었다. 다만, 지난해 약 373만대로 소폭 줄었다.

이처럼 중고차 거래가 활발한 것은 수입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엔카닷컴이 올해 1~10월 자사 등록 중고차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차량 중 수입차 비중은 24.0%로 전년동기(22.0%)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 제조사가 직접 보증하는 브랜드 인증 차량은 지난해 약 6900대에서 올해 약 1만3000대로 시장이 2배 가까이 커졌다.

현재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수입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도요타, 혼다 등 일부 브랜드는 아직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점점 커지는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진출 여부 역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중고차 판매량 연 1만대를 넘어선 브랜드는 벤츠와 BMW다. 2005년 인증 중고사 사업에 뛰어든 BMW는 지난해 1만3250대를 팔았다. 벤츠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1만2000여대로 전년보다 180%나 증가했다.

수입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출고된 지 1년 가량된 중고차는 신차보다 최대 1000만원 가량 싸지만 신차 못지 않게 관리된 차량이 많다”라며 “특히, 인증 중고차의 경우 브랜드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다, 가격 부담이 덜해 찾는 고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