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수입차 왕좌’ 굳힌다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18-11-28 14:37 수정일 2018-11-28 14:37 발행일 2018-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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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브랜드가치 1위, 연 7만대 판매 달성 기대
벤츠 더 뉴
더 뉴 CLS.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E클래스 판매 호조 덕분에 지난 10월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수입차 판매 2위 BMW코리아는 잇단 화재에 따른 대규모 리콜 등 부정이슈로 두 브랜드 간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벤츠가 사실상 독보적인 ‘왕좌’ 브랜드가 됐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10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6371대를 팔았다. 올 들어 8월까지 수입차 1위를 지켜오던 벤츠는 9월 판매 실적이 1943대에 그치며 4위까지 떨어졌다. 이는 재고 부족으로 인해 최근 몇달 간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후 신차 출시로 판매량을 단숨에 회복하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선 E클래스의 호조가 지난 10월 브랜드 판매를 이끌었다. E300은 지난달 2668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300 4매틱도 1348대로 3위를 차지했다.

11월에도 잇단 신차 출시로 벤츠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 16일 준중형 세단 ‘더 뉴 C클래스’를 선보였다. 5세대 C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6500여개의 부품을 바꿔 신형급으로 출시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벤츠코리아는 연내 더 뉴 C 220d를 우선 출시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AMG 모델을 비롯해 쿠페와 카브리올레 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C클래스 패밀리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벤츠의 뒤를 추격하던 BMW가 잇단 악재에 휩싸이면서 두 회사의 판매 격차는 1만2000여대가 난다. 벤츠와 BMW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5만7117대, 4만5093대다.

올해는 벤츠가 단일 브랜드로서 연간 7만대 판매 달성도 기대된다. 벤츠는 2012년 2만389대, 2013년 2만4780대, 2014년 3만5213대, 2015년 4만6994대를 팔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5만6343대, 6만8861대를 판매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냈다.

두 회사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격차도 벌어졌다. 벤츠가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고, BMW는 1년 사이 4위로 추락했다. 브랜드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BMW의 브랜드 평가지수는 762.7점으로, 지난해 평균(829.3점)보다 66.6포인트나 주저앉았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차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BMW는 올해 8월 월간 순위에서 브랜드 평가지수 799.4점으로 벤츠(817.0점)에 선두를 내준 것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1위에 브랜드 가치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사실상 ‘벤츠 천하’가 가시화된 것”이라며 “올해 7만대 판매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