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해외공장 생산중단 발표…“부평·창원·보령, 제2의 군산되나”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11-27 11:48 수정일 2018-11-27 13:11 발행일 2018-11-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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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메리바라 GM CEO(연합)

미국 GM의 갑작스런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한국지엠 인천 부평·경남 창원·충남 보령 3곳의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외신으로 전해진 구고조정 계획에 대해 GM이 26일(현지시간) 이를 공식화하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GM은 이날 북미 5개 공장과 해외 2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1만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와 관련해 이미 올해 상반기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 작업을 끝낸 상황이라 GM의 구조조정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근로자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GM 측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폐쇄 예정인 ‘해외 2개 공장’의 소재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GM에 따르면 이번에 가동중단 또는 임무 전환이 확정된 북미 공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오하이오 로즈 타운, 캐나다 온타리오 오샤와 조립공장과 미시간 워런,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 등 5곳이다. GM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약 60억달러(약 6조77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GM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파산 위기를 겪은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나 전기, 자율주행차 관련 전문가들을 채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리 바라는 취임 이후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한국지엠에 대해서는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이유로 지난 상반기 군산공장 폐쇄와 1200여명의 고용 해고를 강행했다. 이후 한국지엠은 스파크, 이쿼녹스 등의 투입에도 불구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34만1349대로 작년 보다 15.1% 줄었다. 고객 신인도 추락으로 내수 판매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5.3%나 감소했다. 현재 한국지엠 부평 2공장 가동률은 30%, 창원공장은 50% 정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연말까지 적자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해 8400억원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계획을 최적화한 만큼 신차 투입 및 고객 신인도 회복에 힘쓸 계획”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