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요타, 아발론으로 ‘하이브리드 강자’ 정점 찍는다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18-11-25 18:29 수정일 2018-11-25 19:09 발행일 2018-11-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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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세련된 외관, 정숙성·승차감에 연비 만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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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시승 현장 모습. (도요타코리아 제공)

하이브리드를 강점으로 내세운 도요타가 아발론 하이브리드로 정점을 찍을 기세다. 도요타는 이달 초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그동안 프리우스C부터 캠리 하이브리드까지 중·소형 모델에 대형 세단을 가세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발론은 1994년 처음 등장한 이후 주로 50대 장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쉽게도 캠리나 프리우스와 비교해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모델이다. 2013년 도요타가 4세대 모델을 선보인 이후, 5년 만에 다시 국내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하이브리드 강자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도요타의 전략이 엿보인다.

이번 시승은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잠실에서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에코빌리지까지 총 360㎞를 달리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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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전면. (사진= 이효정 기자)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첫 인상은 꽤 화려하고 젊은 감각이 돋보였다. 세련되고 입체적인 실루엣으로 표현한 테크니컬 뷰티가 디자인 포인트로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날렵한 외모는 보다 젊고 역동미를 부각시켜 준다. 모듈형 베젤을 적용한 헤드램프와 언더 그릴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은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이 15㎜ 늘어났으며, 휠베이스도 50㎜ 길어져 프리미엄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중후함을 극대화했다.

실내는 세단의 정숙함을 그대로 간직한 간결함을 자랑한다. 터치패널 형태의 9인치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이 직사각형으로 장착되어 운전자의 시선이 편하다. 계기판은 7인치 컬러 TFT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뒷좌석은 차체가 커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스티어링휠 열선과 2열 히팅시트 미탑재는 아쉽다. 트렁크의 공간 역시 넓은데,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 차량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연비’다. 인증 연비는 16.6㎞/L(복합 기준)인데 주행거리 180㎞ 구간을 달리는 동안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는 등 속도를 즐기면 18㎞/L를 웃돌기도 했다. 일상적인 정속주행으로 달렸을 때 20㎞/L 가까이 나왔다는 시승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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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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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사진= 이효정 기자)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에 아주 작은 표시만 바뀌어 일단 시각적인 변화는 크게 없었다. 이후 가속페달을 밟으니 엔진 회전소리가 커지고 주행 응답성이 빨라졌다. 액셀을 밟을 때마다 경쾌한 주행 질감을 선사하면서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데 무리가 없었다.

차량은 반자율주행 기술인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가 탑재되어 차선이탈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을 갖췄다. 동급 최다 수준인 10개의 SRS 에어백과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도 탑재했다. 다만 통풍시트나 메모리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오토와이퍼, 2열 열선 등의 기능들이 없어 아쉽다.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가격은 4660만원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격차가 500만원도 채 나지 않고, 렉서스 신형 ES 보단 1000만원 가량 낮다. 캠리는 아쉽고, ES의 가격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고객 타깃은 50대 이상에서 품격과 함께 역동성도 추구하는 40대로 내려왔다. 그동안 수입 중대형 세단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도요타가 아발론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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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실내 인테리어. (사진= 이효정 기자)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