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교체 ‘도미노’… 공격적 투수 많아 2019시즌 ‘타고투저’ 해소 기대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8-11-21 15:16 수정일 2018-11-21 16:33 발행일 2018-11-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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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우완 선발 브록 다익손(24)과 총액 7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자 마자 각 구단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유난히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차에 내년에는 수준급 공격형 투수들이 속속 영입되어 한층 경기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2018시즌 우승팀 SK 와이번스는 우완 선발 브록 다익손(24)을 영입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 중인 메릴 켈리의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7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

캐나다 출신의 다익손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후 마이너리그에서 5년 동안 경험을 쌓았다. 2m3의 신장에 130㎏의 엄청난 피지컬로 시속 150㎞의 속구를 던진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고른 구위를 가졌다고 SK 측은 소개했다.

다익손은 마이너리그에서 108경기에 등판해 33승 21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평균 자책점 4.37에 탈삼진 430개를 기록하며 매 경기 4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활동했는데 14차례 경기에 등판해 6승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0이다.

SK의 핵심 타자로 정착한 제이미 로맥과는 캐나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다. 다익손은 “켈리가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듯이 나도 내년 시즌에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겨울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시 켈리
LG 트윈스가 1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29·미국).

LG 트윈스는 케이시 켈리(29·미국)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연봉 총액이 KBO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 한도액인 1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계약금 30만 달러에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조건이다.

우완인 켈리는 190㎝에 97㎏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선수다. LG 관계자는 켈리가 풍부한 선발 경험과 함께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공격형 투수라고 소개했다.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옮겨 빅리그를 경험한 이후 현재까지 빅리그 통산 26경기 출장에 85과 ⅔이닝 동안 2승 1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6.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출전해 7경기에서 3패(자책점 3.04)로 부진했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서는 166경기에서 44승 48패 평균자책점 4.1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켈리가 입단하게 되면서 LG는 올 시즌 함께 했던 헨리 소사(33)나 타일러 윌슨(29) 가운데 한 명을 내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사는 올해 9승 9패에 평균자책점 3.52을 기록했고, 윌슨은 9승 4패에 3.07의 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시즌 초 최악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한화로선 올 시즌 11년 만의 ‘가을야구’ 경험에서 투수력 보강의 절실함이 남달랐다. 이에 시즌 종료와 함께 즉각 실천으로 옮겼다.

새 외국인 투수는 호주 출신의 우완 워릭 소폴드(28)와 미국 출신의 좌완 채드 벨(29)이다. 소폴드는 계약금 30만 달러와 연봉 70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 벨은 계약금 20만 달러와 연봉 40만 달러 등 총 60만 달러에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같은 팀에서 활동하는 등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소폴드는 188㎝에 체중 101㎏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 한다.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을 주로 구사한다. 2016년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해 올해까지 82경기에 등판해 106⅔이닝을 던져 8승 4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선발 등판 101경기에서 통산 37승 32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벨은 작년과 올해 2시즌 동안 31경기에서 69⅔이닝을 던져 승리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총 216경기 중 107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46승 39패 평균자책점 3.8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190㎝, 체중 90㎏의 체격에 최고 150㎞대 초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구사한다.

KIA 타이거즈는 미국 출신의 강속구 투수 제이컵 터너(27)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193㎝, 98㎏의 건장한 체격으로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뛴 이력을 가졌다. 올 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약했다. 최고 156㎞ 직구가 주무기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6경기에 출전해 14승 3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는 9시즌 동안 135경기에 나서 32승 3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KIA는 기존 에이스인 헥터 노에시와도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t wiz는 새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울 알칸타라(26)를 영입했다. 계약금 포함 총액 65만 달러에 계약했다.

193㎝, 99㎏의 육중한 체격을 가진 알칸타라는 평균 150㎞의 속구를 던진다. 여기에 낙차 큰 체인지업과 싱커, 커브,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6시즌 동안 경험을 쌓은 뒤 2016시즌과 2017시즌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3경기(9선발)에 2승 5패, 평균자책점 7.19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77경기에서 41승 41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렸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