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사마천의 ‘네 가지 말’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8-11-19 08:25 수정일 2018-11-19 09:04 발행일 2018-1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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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를 쓴 사마천

사마천은 <사기-상군열전>에서 “말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첫째는 모언(貌言)이니 꽃이요, 둘째는 지언(至言)이니 열매요, 셋째는 고언(苦言)이니 약이요, 넷째는 감언(甘言)이니 병이다. ‘모언’은 모양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말이다. ‘지언’은 속이 꽉 찬 진실된 말이며, ‘고언’은 듣기에는 거북한 직언(直言)이지만 약이 되는 말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감언’은 듣기에는 편하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을 끝내 병들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

현대로 올수록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이기적 성향을 많이 보인다고 한다. 속이 꽉찬 ‘지언’이나 약이 되는 ‘고언’은 외면하고 자신의 귀에 솔깃한 얘기에만 귀 기울이는 탓에 약과 독을 구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망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마음의 귀를 열지 않고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 독재자의 길을 걸었던 수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대부분 소통과 경청의 실패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