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폭스바겐의 피아노 계단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18-11-18 14:15 수정일 2018-11-18 14:16 발행일 2018-11-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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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병원 등에 가보면 바닥을 밟을 때 마다 음향이 나오는 피아노 건반 모양의 계단을 보게 된다. 이 재미난 계단을 처음 만든 회사는 폭스바겐이다. 2009년에 옥외광고 영상물 ‘피아노 계단’ 편을 만든 게 시작이다. 당시 폭스바겐은 친환경차 ‘블루모션’의 프로모션용으로 광고회사 DDB스톡홀름에 제작 의뢰해 스웨덴 스톡홀름의 오덴플랜역 에스컬레이터 옆에 이 계단을 처음 만들었다. 그리고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처음에는 편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점점 피아노 계단의 매력에 빠져 계단을 오르내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세계 여러나라에서 피아노 계단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당초 이 프로모션은 에스컬레이터 이용에 따른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한 절전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계단 이용을 늘려 절전 효과도 높이고 시민들의 건강도 챙기자는 공익 목적이었던 것이다. 암스테르담 공항의 화장실 소변기에 붙은 작은 파리 스티커 만큼이나 기발하고 경외로운 아이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