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3만에 최고, 고용은 9개월째 내리막…답이 안보이는 고용시장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1-14 15:30 수정일 2018-11-14 15:54 발행일 2018-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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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설명회장 북적
실업급여 설명회장 북적 (연합)

10월 실업자가 같은 달 기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지표가 단기간 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와 함께 40∼50대 고용상황도 동반 악화되고있다.

서민 일자리가 많은 숙박·음식점 분야 부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 8월 7만9000명, 9월 8만6000명 등을 기록하며 최근 3개월간 연이어 최대 기록을 세웠다.

통계청은 이 같은 고용부진이 자영업자 감소세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10만 명 이상 줄고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지난해 8월(-3만8000명) 후 14개월 만에 감소(-4000명)로 전환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반적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을 위주로 취업자 수 감소세가 계속되고 고용률이 9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어 고용상황을 엄중하게 봐야 한다”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40∼50대 고용감소도 숙박·음식점업 및 자영업 경기 부진과 맥을 같이한다. 실업자 수는 30대가 1년 전보다 7.2%(1만3000명), 40대는 27.5%(3만5000명), 50대는 23.1%(3만명)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10월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해 10월 기준으로 2015년의 3.6%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0대 취업자는 7만4000명, 40대는 15만2000명 각각 줄어들었고, 50대는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2만명)을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고, 40대는 2015년 11월(-12만명) 이후 36개월째 마이너스에 빠져있다.

그는 “40∼50대를 중심으로 고용상황이 안 좋은 것은 인구 구조적 요인과 경기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업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것만으로 최근 고용 부진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대는 외환위기 시절 취업한 취약한 세대로 고용상황이 전 산업부문에 걸쳐 지속적으로 안 좋고, 50대까지 숙박음식업, 자영업을 중심으로 악화하면서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30대 취업자 수는 도소매업, 제조업, 전문과학서비스업에서, 40대는 도소매, 제조업, 공공부문을 포함해 전방위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고용지표 개선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이 구조적인 문제와 일부 정책적인 요소까지 가미돼 단기간 내 개선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개편과 재정 역할 및 민간기업 기 살리기를 통해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이 나오도록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