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쉽게 부러지는 성장기 환자 위한 새로운 고정장치 개발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1-14 10:49 수정일 2018-11-14 10:49 발행일 2018-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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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창호·조태준 교수팀이 개발한 ‘이중 교합 신연 골수정’장치를 환자에게 적용한 모습. 이 장치는 골수정 위아래 모두를 금속핀으로 결합해 뼈에 고정할 수 있도록 해 뼈가 자라더라도 위아래 고정된 핀으로 골수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준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성 질환인 ‘골형성부전증’ 환자에게 기존보다 효과적이면서 합병증까지 줄일 수 있는 골 고정장치가 개발됐다. 키가 자라는 어린환자들에게 부작용과 합병증은 물론 성장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정형외과 신창호·조태준 교수팀은 종아리뼈 변형과 골절이 발생한 소아청소년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골 고정 장치인 ‘이중교합 신연 골수정(dual interlocking telescopic rod)’을 개발해 수술에 이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교합 신연 골수정은 골수정 위아래 모두를 금속핀으로 결합해 뼈에 고정할 수 있는 장치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이용해 수술 후 2년 이상 경과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뼈가 자라더라도 위아래 고정된 핀으로 골수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었다고 전했다. 또 장치의 유지기간, 추가 수술까지의 기간, 장치가 늘어난 길이 등 모든 면에서 타 장치 보다 우수하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골형성부전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생 동안 신체 여러 부위에 여러 번 골절이 발생하게 되고, 변형 등으로 인해 심하면 걷기 어려운 정도에 이른다.

그동안 치료를 위해서 ‘골수정(Intramedullary rod)’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골절을 고정하는데, 아직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인 경우 뼈가 자라면서 골수정이 그 길이를 따라가지 못해, 골수정의 끝부분에서 다시 뼈가 부러지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 교수팀은 뼈의 성장에 따라 길이가 함께 늘어나는 ‘단일 교합 신연 골수정’을 개발해 환자 치료에 이용했다.

하지만 단일 교합 신연 골수정을 이용한 경우에도, 골수정의 이동 같은 합병증이 여전히 발생했다. 종아리뼈에 고정된 골수정이 위쪽으로 이동하면, 무릎 관절에 통증이 유발되고 움직임이 어려워져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반대로 골수정이 아래로 이동하면, 재 골절 수술 시 뼈 속 깊숙이 위치한 골수정 제거를 위해 수술 범위가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문제들을 보완한 새로운 장치인 이중교합 신연 골수정이 어린환자들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교수는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이 반복되는 골절과 합병증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새로운 고정장치로 보다 효과적이고 적은 합병증으로 환아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 정형외과 및 관련연구(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11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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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창호·조태준 교수팀이 개발한 ‘이중 교합 신연 골수정’장치. (사진제공=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