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현대차그룹에 초과자본금 주주환원 요구…“지배구조개선 빨리해라”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11-13 23:53 수정일 2018-11-13 23:53 발행일 2018-1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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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양재사옥(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차 양재사옥(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13일 현대차그룹에 초과자본금의 주주 환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이날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사 콘웨이 맥켄지의 ‘독립 분석보고서’를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이사진에 보냈다. 보고서는 현대차그룹이 초과자본 상태로 현대차는 8조~10조원, 현대모비스는 4조~6조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엘리엇은 “기존 개편안이 철회되고 현대차그룹은 기업구조 개편을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엘리엇 및 다른 주주들과 협업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초과자본금을 환원하는 등 자사주 매입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떼어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 했으나 엘리엇 등의 반대로 스스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엘리엇은 지난 8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현대차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제안을 했으나 법적인 제약을 이유로 현대차그룹이 거절한 바 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