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고금리, 대출은 중금리…저축은행의 여수신 각축전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18-11-13 00:00 수정일 2018-11-13 00:00 발행일 2018-11-12 99면
인쇄아이콘
2018052001010011635
SBI 저축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중금리 대출 부분을 강화한다. (사진=연합)

고금리의 특판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수신 불리기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대출 시장에서 중금리 상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 리테일영업1사업부 아래 ‘리테일사업부’를 신설했다.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리 대출은 4등급 이하 신용등급인 서민층을 위한 최고 금리 20% 미만의 대출 상품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조5000억원 수준인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를 오는 2022년까지 7조원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지난 달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외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달 금융당국의 규제 제외 결정이 나고 중금리 대출 상품인 ‘추가대출우량’과 ‘U스마일DC론’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 ‘사이다’, ‘중금리 바빌론’과 함께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다’는 5.9~13.9% 금리의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사이다’와 함께 SBI저축은행의 대표 상품인 ‘중금리 바빌론’의 대출금리는 5.9~18.9%이며, 최대 1억원까지다.

이번에 출시된 ‘U스마일DC론’, ‘추가대출우량’은 사이다보다 금리는 높지만 위험은 줄였다. ‘U스마일DC론’은 9.9~17.9%의 금리로 캐피탈, 저축은행, 카드사 등 타기관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직장을 위한 신용 대출이다. ‘사이다’ 신청 대상이 개인인 것과 달리 ‘U스마일DC론’은 직장인에 한정했다.

‘추가대출우량’은 9.9~19.5% 금리로 바빌론 직장인 상품 기(旣)거래 우수고객이면서 현 직장 재직기간 1년 이상 정규직 직장인이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 6월 기준 6조6772억원으로 저축은행 중 가장 많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기존에 판매했던 원더풀WOW론 외 원더풀T론, 원더풀J론 등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추가했다. JT저축은행도 대출 대상 직군 및 한도에 따라 중금리대출 상품을 파라솔 K, D, W로 세분화했다. 올 4분기 동안 파라솔 K의 금리는 연 6.9~18.2%, 파라솔 D는 연 13.5~19.0%, 파라솔 W는 연 13.5~19.1%다.

웰컴저축은행은 금리 연 5.9~6.9%, 한도 200만원이던 ‘비상금대출’을 연 5.9~12.9%, 한도 1000만원으로 확대한 ‘직장인 비상금대출’로 재정비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