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中서 열흘 넘게 접속불가…정부, 원인 파악도 못해

이은지 기자
입력일 2018-10-28 16:37 수정일 2018-10-28 16:37 발행일 2018-10-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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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부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됐지만 정부가 아직까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당분간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 일부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됐으며 아직까지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네이버 측은 이와 관련해 “접속 불가 현상이 내부 오류 때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선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해 원인 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2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영민 장관은 “네이버 접속과 관련해 중국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뾰족한 대책에 없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과 같은 중국 내 접속 차단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중국 정부는 국내 메신저 서비스 라인과 카카오톡을 차단한 바 있다. 당시에도 문제에 대한 발 빠른 원인 규명이 어려웠으며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해당 서비스는 중국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다.

국회에서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부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원인파악 및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중국정부에도 할 말을 해 이용자와 국내 기업이 불합리하게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의원은 “정부당국이 외교문제로 비화될까 우려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국내 기업이 원인도 모른 채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정부의 소극적 대처는 적절치 않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