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76% 감소 ‘패닉’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10-25 15:43 수정일 2018-10-25 18:28 발행일 2018-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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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_현대차매출액과영업이익현황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6.0%나 줄어든 2889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뼈아픈 성적을 거뒀다. 판매량과 매출은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미·중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차를 더 많이 팔고도, 수익은 줄어든 상황이다 보니 현대차 스스로도 위기 극복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차는 4분기부터 고급차 시장 확대 및 볼륨 신차모델 출시, 북미와 중국 시장에 대한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4조4337억원으로 작년 3분기 보다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76.0%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2%로, 작년 동기보다 3.8%포인트나 내려갔다.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0.5% 줄어든 112만1228대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0.3% 증가한 93만7660대로 나타났다. 중국시장은 3분기 판매가 다소 줄었으나 9월까지 누적 판매는 작년보다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그랜저와 싼타페 등 주력모델 판매 상승이 지속됐으나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전년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해외 역시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판매 증가에도 불구, 북미와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4% 줄어든 94만9785대에 그쳤다. 영업부문 비용은 비용 절감 노력에도 8.6% 증가한 3조4036억원을 썼다. 월드컵 마케팅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등이 원인이 됐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7.1%, 67.4% 감소한 3623억원, 3060억원에 머물렀다.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판매 336만2758대(전년비 2.8% 증가), 매출액 71조5821억원(0.4% 감소), 영업이익 1조9210억원(49.4% 감소)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사옥 건립사업 심의 통과라는 중차대한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자동차 생산·판매 등에서 최대의 성과지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부터는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등 ‘신차 빅사이클’을 형성해 수익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