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

브릿지경제
입력일 2018-10-14 16:05 수정일 2018-10-23 13:12 발행일 2018-10-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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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가 2014년 세계 최초로 ‘사이버 영주권’을 도입했다. 누구든 이것만 있으면 이 나라의 모든 창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150여 개국, 5만 명 가량이 영주권을 받았다. 이것만 있으면 법인 설립까지 20분도 안 걸린다. 전세계 우수 인재들을 모아 이렇게 이뤄진 창업이 7000건이 넘는다. 2021년까지 2만 개 스타트업 창업이 목표다. 한국에서도 1300명 이상이 취득했다.

에스토니아가 무서운 이유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려 하기 때문이다. ‘에스트코인’이라는 유로화 대체재를 이미 만들어 놓았고, 모든 행정전산망과 민간 DB를 연결하는 정보공유 시스템 ‘X-로드’를 가동 중이다. 블록체인이 기반이기에 보안 우려도 없다. 글로벌 디지털의 미래에 이 작은 나라가 선두에 서 있는 것이다.

이 나라는 한국에 전자영주권 역외 수령센터까지 유일하게 허용할 정도로 우리를 미래 성장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때 방문한 대통령 일행을 그저 그렇게 대접했고, 이번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에도 배제시켰다. 배워야 할 나라에서 배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