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만 하는 블랙박스는 가라”…블랙박스 업계, 차별화된 기능으로 승부수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10-07 10:31 수정일 2018-10-07 15:26 발행일 2018-1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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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지털
스마트폰 앱으로 주차 위치 및 사진 확인이 가능한 블랙박스 ‘파인뷰 GX2000’(파인디지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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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한 블랙박스 ‘파인뷰 GX2000’(파인디지털 제공)

블랙박스가 자동차 주행, 사고 영상 녹화를 위한 차량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블랙박스 시장 규모가 연 200만대 수준을 상회하는 시대가 됐다. 이처럼 성숙기를 지나 제품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블랙박스 시장에서 녹화 화질과 메모리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 이에 업체들은 블랙박스의 사용성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박스가 단순히 사고영상을 기록하는 차량용 액세서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마트 안전도우미로서 다양한 특화 기능들을 탑재해 운전자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강조한 제품이나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 분석해주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내비게이션 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이 최근 출시한 전후방 QHD 블랙박스 ‘파인뷰 GX2000’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다양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한다. 제품은 전용 앱 ‘파인뷰’를 통해 주차사진을 비롯해 주차위치와 주차시간 등의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블랙박스 녹화영상을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Wi-Fi/BT 테더링으로 매월 갱신되는 과속카메라와 안전운전도우미 데이터를 별도의 SD카드 분리 없이 자동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주차 시 충격 이벤트 시점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것은 물론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긴급 전화 및 사용자가 설정한 보험사로 전화 바로 걸기 모드를 지원한다.

팅크웨어의 2채널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로얄’은 별도의 모듈을 장착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차량 진단·분석시스템 ‘드라이브 X’를 사용할 수 있는 ‘OBD2’를 장착하면 차량 진단 및 정보 공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차량의 점검상태를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배터리 전압 및 순간연비와 유류비 등의 상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외장 GPS ‘G-마우스’는 차량의 위치와 속도, 결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과속단속지점 등을 알려주는 안전도우미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한라홀딩스는 졸음운전 방지 블랙박스 ‘만도 F3’를 최근 선보였다. 만도 F3는 제품에 포함된 실내용 공기측정기가 차량 내 이산화탄소 수치를 실시간으로 감지, 위험수준에 도달할 경우 알람 경고를 울려 졸음운전을 방지하고 안전한 운행을 보조한다.

이와 같은 블랙박스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 포화로 인해 차별화된 부가 기능 탑재를 통해 새로운 시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다채로운 기능들을 개발 해 제품의 사용성을 확대하는 것이 향후 블랙박스 업계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