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외국인 혐오 ‘제노포비아’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8-09-27 16:08 수정일 2018-10-23 13:14 발행일 2018-09-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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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말 현재 우리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는 15만5000여 명이다. 중국 국적자가 5만7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4만명을 약간 웃돈다. 외국인 유학생도 중국인이 가장 많다. 7만명에 육박하며 전체의 60% 수준에 이른다. 베트남과 몽골이 각각 7%, 4%대다. 외국인 유학생은 매년 늘어 작년에 1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외국인에게 매우 비우호적인 나라로 찍혀 있다. 세계가치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인도 방글라데시 요르단에 이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트남 등과 함께 두번째로 비우호적인 국가군에 속했다. ‘결혼 팔이’ 혼인과 이후 푸대접 탓에 캄보디아에선 한때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시키기까지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아시아 최초의 ‘난민법’ 제정국가라는 점이다. 올 6월까지 4만 2000명의 신청자 가운데 3%인 849명만 인정 받았으니 말 뿐이다. 외국인에 대한 ‘법적 갑질’도 심하다. 3년 일하면 무조건 출국했다가 2년 후 재입국이 가능하다. 사업주의 명백한 잘못이 있어야 이직도 가능하다. 이방인(xeno)을 기피하는(phobia) ‘제노포비아’는 언제까지 계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