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를 잡아라… 반려동물 서비스 경쟁 치열

유현희 기자
입력일 2018-09-19 17:12 수정일 2018-09-19 17:13 발행일 2018-09-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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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푸치노_바크 룸 히노끼탕
반려동물용 히노끼탕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VIP(Very Important Pet)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지난 5년 간 4.4%p 증가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2016년 2조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5조8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만큼, 이들을 둘러싼 각종 서비스도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식품이나 의류 등 제품에 국한됐던 반려동물 서비스는 이제 여행, 쇼핑, 전시 등 문화영역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행 분야다. 항공사들이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 반려동물과의 동반 비행이 가능해졌으며, 반려동물 전용 객실을 갖춘 호텔들도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투숙 불가로 숙소 선택의 제약을 겪었던 펫팸족들은 더욱 즐거운 ‘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호텔 카푸치노’는 애견 침대가 마련된 ‘바크 룸(Bark Room)’을 제공해 반려견을 동반한 투숙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바크 룸에는 친환경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애견 전용 캐노피 침대뿐 아니라 장난감, 치석제거기, 반려견 어메니티와 히노끼탕까지 구비되어 있어 반려견과 견주가 모두 편안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호텔 카푸치노_바크 룸
반려동물 동반 호텔 룸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 도 ‘펫 프랜들리’ 정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전용 플로어와 반려동물 전용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등 동반 식음 구역을 마련했다.

반려견과 함께 쉴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하는 반려동물 전문 여행정보 앱도 생겨났다. 개와 함께 행복한 여행(HAppy Travel with DOG)이라는 모토를 딴 어플 ‘하트독(HAT DOG)’은 애견 펜션, 애견 카페 등 반려견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음식점, 항공편·렌터카 등 운송수단 동반 탑승 노하우 등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형쇼핑몰과 백화점 안에서의 쇼핑 풍경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고양과 여의도 IFC몰은 모두 반려동물의 입장을 허용해 따로 반려동물을 외부에 맡겨야 할 부담을 덜어준다. 식당가와 푸드코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으며,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입점 매장은 ‘출입 제한’, ‘이동장에 넣었을 시 출입 허용’, ‘목줄 맨 채 출입 허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쇼핑하는 동안에 전문적으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각각 무료 돌보미 서비스와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호자가 쇼핑을 하는 동안 반려동물은 산책을 할 수 있어 보다 편안한 쇼핑이 가능하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를 선보여 동물의 종류와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유현희 기자 yhh120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