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강풍에 집 짓는 까마귀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8-09-18 15:27 수정일 2018-10-23 13:14 발행일 2018-09-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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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핵 없는 한반도,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남과 북의 노력이 큰 성과로 이어지길 국민들은 간절히 바란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곧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스탠포드대학의 존 크럼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 이론’이란 것을 주창했다. 우연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할 수록, 좋은 결과를 만들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이론이다. 준비된 우연이 필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노력 없이 행운이 대가로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반도 평화를 갈구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우리 남북이 지금 그렇다.

‘까마귀는 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다’는 속담이 있다. 바람 없는 날에 집을 지었다가 자칫 바람 거센 날 쉽게 집이 날라가 버릴 것을 우려해 일부러 바람 많은 날에 집을 짓는다는 얘기다. 위기에 미리 대비하는 까마귀의 혜안이 놀랍다. 현재 한반도 주변 정세가 집 짓기 직전의 까마귀 상황과 흡사하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끌어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자.